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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노트(번역)/새로운 판타지 교과서

제13회 공포가 목적이 아닌 유령, 좀비, 마녀 쓰는 법

by blacksnowbox 2020. 3. 26.

근처의 슈퍼마켓에 저녁을 사러 갔다가 초코파이와 포테이토칩 앞에 바구니 한가득 큰 낫을 팔고 있었다. 요즘 추석이나 설, 코스프레 파티를 합친 것만큼 떠들썩한 할로윈이 당연하다는 듯이 모든 가정의 현관 앞까지 찾아올 날이 머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크리스마스도 그렇지만, 이브의 소란스러운 밤이 지나면 지난 날을 정리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면 그만이지만, 판타지 소설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이 기회에 꼭 위령의 날(가톨릭), 삼하인(Samhain, 고대 켈트족의 축제), 사자의 날(멕시코 전통 축제)에 대해서 조사했으면 한다.

|| 마녀의 역사적 배경을 이야기로 활용한다

할로윈은 낮과 밤, 빛과 어둠, 여름과 겨울, 생과 사. 그런 것들이 뒤섞여 죽은 자가 돌아오는 죽음과 재생의 날이지만, 반대로 겨울에서 여름으로 바뀌는 날에도 다양한 명칭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발푸르기스의 밤이다. 할로윈의 잠과 발푸르기스의 밤에는 마녀의 대집회인 사바트가 열리고, 마녀들은 숲의 깊은 곳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하려고 일제히 여행에 나선다.

 

그러나 마녀에는 다양한 전승과 해석이 있어 이것이 정통적인 마녀라고 할만한 정답은 없다. 주술사, 약초사, 점술사, 현자 등 역할도 다양한 것을 보면 힘의 근원도 자연에서 얻거나 혈통, 중에는 악마와 거래한 자도 있다. 할로윈의 집회 또한 사탄이 강림하는 것부터 다과회, 주연(酒宴), 부녀회 등 모임은 실로 다양하다.

 

그리고 현실 세계에서 마녀는 종교와 사회의 변화에 따라서 왜곡되고 날조되어 사냥당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실제로 일어난 마녀사냥의 연구서인 채드윅 한센(chadwick hansen)의 '세일럼의 마술-17세기 뉴잉글랜드의 마녀 재판(원제 Witchcraft at Salem)'을 읽으면 서구에서 사람들은 마녀는 어떻게 여겼는지, 왜 부조리한 마녀 사냥이 일어났는지 엿볼 수 있다.

 

마녀란 이런 것이다라는 정해진 답은 없다. 따라서 자유롭게 그릴 수 있다고 해도, 마녀의 이런 역사적 배경과 미신, 전승을 잘 사용하면, 이야기에 리얼리티와 깊이를 더할 수 있다. 현대를 무대로 마녀 연구를 거론하는 마녀 이야기나 마녀가 존재하는 현실을 그린 대체역사 마녀 이야기, 무녀와 마녀를 조합하거나 접근 방밥은 아직 다양하게 남아 있는 테마다.

|| 유령과 좀비의 뻔한 이야기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유령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괴담처럼 무서운 이야기를 떠올리지만, 판타지의 유령담은 공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유령은 사람이 아닐 위치로 인해 사람의 마음에 다양한 동요를 불러일으키는데, 어딘가 그리움과 친밀감, 상냥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유령의 성불을 돕는 타입의 사건 해결 이야기를 더하는 것은 연작 단편에서는 뻔한 전개. 마음을 울리는 좋은 이야기를 쓸 수 있지만, 어딘가 신선함과 놀라움은 더하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

 

좀비는 상당히 까다로운 테마다. 전생한 이세계에서 눈을 떴더니 좀비가 되어 있었다, 병원에서 오랜 잠에서 눈을 떴더니 세상이 좀비 바이러스로 붕괴되었다. 이런 흔한 전개와 현대 사회에 실제로 인간의 껍데기를 입은 썩은 사체가 있고, 회사나 학교를 다닌다는 설정도 호러나 개그, 현대 소설에는 넣을 수 있어도 오히려 판타지에는 상당히 어렵다.

 

썩은 사체의 외견은 잠시 제쳐두더라도 죽어도 무덤에서 되살아난 언데드가 주인공인 탐정 이야기나 용병 이야기, 묻힌 뒤에 되살아나기까지의 시간을 긴 역사 소설식으로 쓰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 흔해 빠진 룰에 얽매이지 않는다

마녀의 동료는 검은 고양이나 까마귀라든가, 죽음을 때 마녀의 손을 잡으면 힘이 넘겨준다거나 좀비는 밤에만 움직인다 하는 룰을 따라갈 필요는 없다. 그들은 저주받은 존재로 그리는 것도 필수가 아니다.

 

예를 들어 낮과 밤, 빛과 어둠, 여름과 겨울, 생과 사를 단순히 선악으로 구분하지 않고, 좀 더 모호한 상태로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괜찮을 듯하다. 상쾌한 밤공기, 밤하늘을 가로지르며 질주하는 감각을 표현해도 좋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마녀도 좋다. 마녀 집회 역시 아이가 학교에 간 시간대가 더 모이기 쉬울지도 모른다. 물론 남자 마녀도 있을 것이다. 먼저 역사와 유래를 알고 자유로운 마녀, 유령, 좀비 이야기를 써보았으면 한다.

 

| 원문 링크 : https://monokaki.ink/n/n2fb347836b1f?magazine_key=meb1f80b0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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