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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노트(번역)/새로운 판타지 교과서

제1회 세계를 만들려면 모델인 나라와 시대를 정한다

by blacksnowbox 2019. 4. 4.

판타지 소설은 자유도가 높다. 이야기의 무대가 지구일 필요도 없고, 주인공에게 날개가 있어도, 뿔이 있어도 좋다. 장소도, 시대도, 세계의 법칙도 전부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는 것이 판타지의 즐거움이다.

그러나 현대사회만큼은 아니라도 검과 마법의 세계 역시 단순하지 않다. '반지의 제왕'의 톨킨은 세계가 탄생한 시기부터의 장대한 연표, 신화, 언어, 지도, 동식물, 엘프와 인간 등 각 종족의 계보를 치밀하게 설정하고, 중간계를 창조했다. 이런 새로운 세상의 창작이야말로 판타지의 진면목일지도 모르지만, 이야기의 첫 줄을 시작하기까지 수 년이 걸린다. 그렇다고 구체적인 설정도 없이 쓰기 시작하면 구멍이 생기거나 리얼리티가 없는 어설픈 작품이 된다.

그러면 판타지 소설을 쓸 때 어느 정도의 설정을 만들면 좋을까? 이 연재로 테마별 방법을 전수하고 싶다. 기념할 첫 번째 연재는 '세계'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 모델이 될 나라와 시대를 찾자

기본 설정을 만들 때 실제로 자주 사용하는 것은 역사에서 모델이 될 나라와 시대를 빌려오는 방법이다. 눈에 뒤덮인 숲과 사막의 카라반을 그리고 싶다면, 지리적 조건부터 무대를 정하면 좋고, 문화와 종교 마찰, 전쟁 등을 이야깃거리로 활용해도 좋다.

예를 들어 다나카 요시키의 '아르스란 전기'는 이름은 달라도 고대 페르시아가 무대로 주변 국가와의 지리적 관계도 동일하고, 신화 전승과 역사에서 많은 아이디어와 이름을 빌렸다.

J.R.R 마틴의 '불과 얼음의 노래'는 장미 전쟁 시대의 영국 세력도를,  부졸드의 '오신교' 시리즈 -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Lois McMaster Bujold). 미국의 SF, 판타지 소설가, 1964년생으로 올해 69세. 국내에는 소개되지 않았습니다. 오신교라는 작품의 원제는 Chalion Series로 2018년도 휴고상에서 최우수 시리즈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 는 이슬람교와 크리스트교의 대립이 모델이며, 지형도 유럽의 지도를 동서를 반전해서 사용했다.

모델로 삼고 싶은 나라와 지역, 그리고 시대를 정했다면, 도서관을 찾아가 역사서와 연구서를 읽고, 설정 자료를 정리하자. 언어와 농산물, 정치 형태, 풍속, 지형. 물론 모든 답습할 필요는 없다. 그 위에 마법과 연금술, 요정, 마왕 등의 자신만의 설정을 올려보면 좋다.

 

|| 마을에서 왕도까지 걸어보자

이제 이야기의 도입부를 생각해 보자.

태어나 자란 변경의 마을이 이민족의 습격을 받아 마을 사람들이 전부 죽어버렸다. 우연히 바위 동굴에서 잠든 덕분에 혼자 위험을 피한 소년이 복수를 맹세한다. 힘을 원한 소년은 같은 마을 출신인 대마법사의 제자가 되려고 왕도를 향해 걷기 시작한다.

닳고 닳은 흔해빠진 전개지만, 과연 마을에서 왕도까지 어느 정도 거리가 있고, 교통수단에는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 소년은 어떤 것을 쓸 수 있는지에 따라 왕도까지 며칠이나 걸릴까.

투고 작품을 읽다 보면 무대의 모든 점에서 문으로 이어져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가령 그 장면이 성문 앞에서 끝나버린다고 해도, 주변이나 환경이 보이는 작품에는 사소한 묘사로도 깊이를 느낄 수 있다.

프로 작가가 취재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실제로 그곳을 걸어보고, 오감으로 이야기의 무대를 체험하기 위해서다. 여건이 안 된다면 자료나 지도를 보며 상상력의 날개를 펼쳐보자. 상상한 마을의 장소부터 왕도로 정한 장소까지 Google 맵으로 따라가 보는 방법도 추천하고 싶다.

여정을 쓸 필요 없이 다음 페이지에 소년이 이미 왕도에서 대마법사의 제자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가 부모와 친구의 죽음을 되새기면서 어떤 길을 걷고, 잠들지 못한 밤을 보냈는지를 작가는 반드시 알아야 한다.

 

|| 대량 파괴 병기는 존재하나?

모델인 시대를 정하면 그 나라의 기술과 문화의 수준이 윤곽을 드러낸다.

앞서 '태어나 자란 마을'이라고 간단하게 썼지만, 과연 나고 자란 마을은 어떤 마을이었을까. 세계는 어떤 발전 단계에 있으며, 마을에는 몇 채의 집이 있고 인구는 어느 정도일까.  행정 단위는 어떻게 나눠져 있고, 나라의 규모와 왕도는 얼마나 번성했을까.

소년은 태어나 자란 마을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리고 왕도에 와서 무엇에 놀랐을까. 많은 사람, 길거리 모습, 성의 크기, 다양하고 많은 상품, 여성의 행동. 반대로 인프라고 인구 과밀을 따라가지 못해, 오물을 내던지는 모습에 충격을 받을지도 모른다. 이런저런 경험을 하면서 소년은 왕도에서 마법사가 되는 수행을 한다. 그 사이 마을을 습격한 이민족 군대의 규모가 커져 나라를 위협하는 존재가 되어, 왕은 결국 이민족을 격퇴하기 위해 전군을 움직이고, 마법사가 된 소년도 출전한다.

군대는 어떻게 편성될까. 화약은 존재하는지, 투석기나 공성병기는 존재하는지, 전사와 병기를 운반하는 것은 말이나 코끼리, 혹은 용일지도 모른다. 또한 전쟁에서 어느 정도의 인명 손실이 발생하는지, 그럴 때의 경제와 사람들의 삶은 어떻게 변할까. 그리고 그런 전쟁으로 한 사람의 마법사에게 가능한 일은 무엇일까.

넌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자료를 읽거나 설정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각한 것은 납득될 때까지 주인공과 대화를 하면 좋다.

생각이 너무 많아서 던전에서 용사가 마왕을 퇴치하는 이야기나 쓸 걸 하고 후회할 것 같지만, 역사의 베이스 위에 자신만의 설정을 올려보면, 구체적인 이미지가 쉽게 떠오르고, 구상에 긴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중세 유럽풍'이라는 엉성한 템플릿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다.

 

| 원문 링크 : monokaki.ink/n/n1f99a9c07fe9?gs=072a1e3b9d6d

 

世界を創るには、モデルとなる国・時代を決める|三村 美衣|monokaki―小説の書き方、小説の

 ファンタジー小説の自由度は高い。物語の舞台がこの地球上にある必要もないし、主人公に羽があっても角があってもいい。場所も、時代も、その世界を貫く法則も、何もかも好きなよ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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