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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작법 제1연구소/01.스토리 창작 힌트

16.다시 읽고 싶은 소설. 소문을 내고 싶은 이야기의 구조란?

by blacksnowbox 2018. 12. 13.


 이 포스팅은 '라이트노벨 작법연구소(www.raitonoveru.jp)' 운영자의 허락을 얻어 직접 번역했습니다. 모든 내용의 저작권 또한 '라이트노벨 작법연구소'에 있음을 알립니다. 임의 수정이나 상업적 이용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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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다시 읽고 싶은 소설. 소문을 내고 싶은 이야기의 구조란?


이야기에 독창성이 필요한 이유는 인간이 더없이 강력한 '지식욕'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지를 알고 싶어 하는 욕구가 인간만큼 강한 동물은 달리 없습니다.
인간의 3대 욕구는 식욕, 성욕, 수면욕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식욕은 이런 욕구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로 강력합니다.
<-저한테는 지식욕이 1순위 같아요. 진리를 탐닉할  있다면 영혼 정도는 간단히 넘겨버릴 겁니다.


아무리 라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동안 세 끼를 계속 라면만 먹으면 질립니다. 서로 사랑하는 연인도 3년 즈음 지나면 권태기를 겪는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만화나 소설과 만나면, 뒷이야기가 궁금해서밤새 끝까지 읽고 싶어집니다.
전부 지식욕에 기인한 행동입니다.
 
인간은 언제나 새로운 자극과 정보를 추구하는 동물이며, 익숙한 자극과 정보의 가치는 점차 낮아집니다.


  읽은 책이 웬만큼 재미있지 않는  다시 읽는 일은 없습니다. 또다시 읽는다는 것은  책에 대한 최대의 칭찬입니다. 다시 읽는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의 차이는 아직 맛보지 못한 부분이 있나 없나의 차이입니다.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 자신에게 중요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다시 읽습니다.
니코니코 동화(일본판 유튜브)에서 유명한 주식회사 도왕고의 대표이사 겸 회장인 카와카미 노부오(川上量生) 씨는 저서인 룰을 바꾸는 사고법(ルールを変える思考法)』(2013년 10 출간)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는 것은 「알듯 말듯 한 

인간이 이해할  없는 것이 아슬아슬한 지점에 있고, 게다가 미묘하게 설명되지 않는 지점에서 히트작이 탄생한다

룰을 바꾸는 사고법 저서 : 주식회사 도왕고 대표이사 겸 회상, 川上量生


그의 말에 따르면 온라인 콘텐츠인 니코니코 동화가 히트한 이유는 「알듯 말듯 한 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인간은 특정 대상을 이해해 버리면 알고 싶은 욕구가 흩어지고, 관심의 대상에서 멀어집니다. 반대로 너무나 이해의 범주를 초월하는 정보에 대해서는 자신에게 관련이 있다는 인식하지 못해서 그냥 지나쳐버립니다.
따라서 한눈에 이해할  있을 듯한데, 여러  접해도 완전히는 이해할  없는 듯한 콘텐츠야말로, 입소문을 타고 대히트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일반 문학의 세계 라면, 예를 들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 엇갈린 증언(藪の中)』(1922년1 발표)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라는 고상하고 뭔가 이해하기 어려울 듯한 이미지가 있어서  내키지는 않지만, 엇갈린 증언(藪の中) 무척 재미있습니다. 아오조라 문고(空文庫-저작권이 소멸된 작품들을 공유하는 사이트, 소설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서적들이 있습니다)에서 무료로 읽을  있는 단편이므로, 읽어보시면 좋겠네요.
 
『芥川龍之介 藪の中 - 空文庫』
<-이게 국내에도 들어왔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 추천하는 소설이니 제가 시간 나면 번역해서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엇갈린 증언(藪の中)' 제가 임의로 번역한 타이틀입니다. 찾아도 없어요ㅎㅎ;;
 
스토리는 부부가 폭한에게 습격을 받고 아내는 강간을 당하고, 남편은 살해되는 이야기입니다. 단순하지만 흔한 이야기입니다. 얼핏 보면 쉽게 이해할  있을 듯한  흔해빠진 느낌입니다.
하지만   사람의 증언이 엇갈립니다.
범인은 남자를 죽인 것은 내가 맞다. 그러나 사실은 남자를 죽일 의도는 없었다. 빼앗은 여자의, '당신이 죽든가, 저 남자가 죽든가, 어느 쪽이든  명이 죽어 '라는 간청을 못 이겨, 묶인 남자를 풀어주고 정정당당한 결투로 남자를 죽였다고 증언합니다.
아내는 희롱을 당한 충격으로 남편에게 멸시를 당했다고 생각해서 함께 죽으려고 작은 칼로 남편을 죽였다. 자신도 뒤따를 생각이었지만, 결국 죽지 못하고 절로 피신했다고 증언합니다.
마지막으로 영능력자의 힘을 빌려 나타난 남편의 망령은 다음과 같이 증언합니다.
아내가 나를 죽이라고 범인을 부추겼다. 범인은  태도에 화를 내며, ' 년은 어쩔 셈이지? 죽일까, 아니면 살려줄까?'라고 나에게 물었다. 그 말을 들은 아내는 빈틈을 노리고 도망쳤다. 혼자 남은 나는 깊은 절망에 아내가 떨어뜨린 작은 칼로 자살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수가 없군요. 모두 자기가 남자를 죽였다고 합니다.
누가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혹시 모두가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 거짓말을 한다면,  그런 걸까?
의문을 풀리지 않고 끝납니다.
단순한 사건임에도 이해할  없으므로, 진상을 둘러싸고 다양한 논쟁을 불러『しんそうはやぶのなか(相は藪の中)이라는 말까지 생겼습니다.
여러  읽어도 진상을   없어서 계속 읽게 됩니다.
그러다가 수수께끼 풀이에 참가한 사람이 점점 늘어서,  붐을 일으켰습니다.
 
 흐름은 1995년에 크게 히트친 애니메이션신세기 에반게리온(新世紀エヴァンゲリオン) 완전히 같습니다.
에반게리온은 주인공 소년이 슈퍼 로봇에 탑승해, 사도라는 정체를   없는 몬스터와 싸운다는 기존의 로봇 애니메이션과 유사한 내용으로 쉽게 이해할  있을 듯한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인류 보완계획』이니, 세컨드 임팩트, 1 사도 아담 비밀결사 제레  배경에는 다양한사람의 생각과 수수께끼가 복잡하게 얽힌 형태로 여기저기 흩어져있으며, 적의 이름도 천사에서 따온 것이고, 롱기누스의 창처럼 기독교와 관련이 있을 법한 용어가 튀어나옵니다.
게다가 TV 역시 수수께끼를 전부 해명하지 않고 엄청난 뒷이야기가 이어질 듯한 형태로 끝나버렸습니다.
불이 붙은 팬들은 수수께끼를 해명하고 싶어서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의견을 펼치고, 신문과 일반 언론지, 시사잡지, TV 방송  보통은 오타쿠 콘텐츠와 전혀 인연이 없던 미디어에서도 거론하게 되었습니다. 관련 서적이 다수 출간되는 , 사회현상으로 확산되며 떳떳하지 못한 것으로 취급을 받던 오타쿠 콘테츠를 일약 문화의 영역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이카리 겐도(碇ゲンドウ) 목표한 『인류 보완계획』에 대해서 논리 정연하게 설명할  있는 사람은 어지간한 마니아들 중에서도 거의 없을 것입니다. 정보가 극단적인 데다가 내용도 복잡하며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언제까지라도 에반게리온을 계속 가지고   있습니다.


대히트 만화인진격의 거인(の巨人)』(2010년 3 17일에 1 출간)은 사람을 먹는 거인과 싸우는군대의 활약을 그리는 단순한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이 거인과 싸우는 동기도 눈앞에서 엄마가 죽었기 때문인, 이해하기 쉬운 내용입니다. 대단히 진부한 소재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거인의 정체는 인간이었다. 인류를 거인에게서 지켜온 벽은 거인이 변신한 것이었다. 신뢰할  있는 동료가 사실은 거인의 힘을 가진 적이었다는 , 실제로는 심오하고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전개, 뒷이야기가 전혀 보이지 않는 스토리가 화제였습니다. 지금까지의 의문이 풀렸다고 생각했더니, 다시   의문이 나타납니다. 게다가 의문 해결의 복선은 이미 작품 속에 있으며, 교묘한 복선이므로 의문을 해결하려고 여러  다시 읽게 됩니다.
단순한 줄거리인데도 좀처럼 완전히 이해할  없도록 짠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면, 문턱을 낮추고 내용은 복잡하고 심오하게, 언제까지라도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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