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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작업 일지

2018년 10월 11일

by blacksnowbox 2018. 10. 11.

용사의 고향은 불길에 휩싸였다.

송곳니를 드러낸 멧돼지 같은 얼굴을 오크들은 기병도를 오른손에 쥐고, 왼손에는 약탈한 마을의 많지 않은 물자를 들고, 천박한 욕을 퍼부었다.

어제까지 싸움과는 인연 없는 생활을 보낸 용사는 집에 있던 싸구려 동검을 한손에 쥐고 3명의 오크와 마주보고 있었다.

……!

하지만 모습은 막강한 오크들에 비해 미덥지 못했다. 언젠가 최강의 존재가 가능성을 품고 있는 용사도 지금은 아직 싸움을 모르는 소녀일 뿐이었다.

싸움은 금방 결판이 났다. 용사의 일견은 오크 명의 팔을 살짝 베었지만, 곧바로 다른 오크에게 붙잡혀 꼼짝할 없었다. 검을 손도 오크의 우락부락한 손에 붙잡혀 조금도 움직일 없었다.

용사는 필사적으로 발버둥쳤지만, 그런 반항도 오크를 즐겁게 만든 뿐이었다.

송곳니가 튀어나온 입에서 오크의 길고 붉은 혀가 나와서 입술을 핥았다. 무시무시한 오크의 얼굴은 야비한 웃음으로 일그러졌다.

용사를 만지려고 오크의 투박한 손을 뻗었다. 하지만 손은 허공을 붙잡은 채로 멈쳤다.

"?"

오크는 등에 뜨거운 열을 느끼며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돌아보려고 했지만, 급격하게 힘이 빠지는 감각을 느끼며 무릎을 꿇었다.

그대로 오크는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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