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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작업 일지

2018년 10월 6일

by blacksnowbox 2018. 10. 6.

 뒤로 나는 여행을 떠난 아리아가 무사하도록 매일 기도를 올리면서, 단련에 몰두했다.
단련을 시작했을 때는 깨달았지만, 나를 무지막지하게 때려눕힌 소년이 용사이며, 나는 그런 용사에게 다시는 지고 싶지 않아서 분발했다.
 과정에서 모험자 길드에도 가서 등록하고, 자신의 스테이터스가 표시되는 길드 카드에 의지해 힘을 키웠다……
하지만 본래 평범했던 만큼 급격하게 강해지는 일도 없고, 재능도 없어서 아무리 노력해도 동세대 평균보다 아주 약간 웃도는 정도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다소 강해졌다는 자신을 갖게 됐을 무렵에는  2년의 시간이 흘러 있었다.
 
15살을 맞이하기 조금 ,  소식이  세계에 퍼졌다.
'용사 파티가 마왕을 쓰러뜨렸다!'
 소식에  세계가 환희에 휩싸였다.
그렇지만 나는 아리아의 모습을 확인할 때까지는 불안이 가득했다.
소식이 알려지고 얼마 지나, 용사 파티가 왕도에 되돌아왔다.
무사 귀환과 마왕 토벌의 보고를 하기 위해 되돌아온 용사 파티가 왕도를 지날 때는 화려한 개선 퍼레이드가 열렸다.
나는  모습을 멀리서 보고,  중심에 있는 용사 파티에서 아리아의 모습을 확인했을 때는 안심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용사 파티는 그대로 성으로 들어가고 잠시 후에 왕도의 모습을 한눈에 바라볼  있는 성의 발코니에 왕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왕은 얼마나 용감하게 용사들이 싸워서 마왕을 멸망시켰는지, 그들을 칭송하는 말이 계속해서 이어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느닷없이 끊기며 왕과 나란히 섰다.
"마왕 토벌, 참으로 훌륭하도다."
"감사합니다."
"그러면, 용사여…… 그대는 보상으로 무엇을 원하느냐?"
"제가 원하는 것은   가지…..."
용사는 그렇게 말하고 자신의 뒤에 물러서 있는 용사 파티에 있는 아리아를 끌어당겼다.
"성녀 아리아를 저의 아내로 맞이하고 싶습니다."
그대로 용사는 아리아의 입술을 빼앗으려는 순간, 나는 눈을 감고, 귀를 닫고, 그곳에서 도망쳤다.
옛날이야기에서도 자주 있는 일이야…… 그런 식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그러고는 내가 어떻게 집으로 되돌아왔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머릿속은 새하얗고, 비틀거리면서 되돌아온 나를 보고 걱정스러운 표정의 여동생이 말을 걸어온 듯했지만, '아아……'라든지 '어….' 같은 말로 대답했던  같다.
왕도에는 아리아와의 추억이 너무 많으니까……
나는 주변에 있던 종이에 마구 휘갈겨 쓰고, 약간의 돈을 갖고 집을 뛰쳐나왔다.
 
종이에는 이렇게 섰다.
 
'찾지 말아 주세요.
부디 건강하시길'
'아리아와 용사의 행복을 빕니다'
 
그날 15 생일을 맞이한 나는 울면서 왕도를 나와 모습을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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