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재료 있습니다 1권 - (2) 1장 게으른 점장 - 1
9 제 1 장 게으른 점주 석벽에 둘러싸인 지하창고의 공기는, 흔들리는 램프의 그을음과 먼지와 곰팡이, 가게에서 취급하는 여러 가지 마법재료의 냄새가 뒤섞여있었다. 작은 서랍장이 종횡으로 늘어선 선반 사이에, 묶은 밤색머리칼을 보닛(해설 : 여자나 어린아이들이 쓰는 모자의 하나)에서 풍성한 가슴팍까지 늘어뜨린 소녀가 있었다. 두툼한 장부의 페이지를 넘기며, 짙은 남색 눈동자로 문자를 더듬고 있다. 음침한 지하창고에서, 소녀가 서있는 자리만 화사해보였다. 눈부신 미모를 가진 소녀의 기분이 오늘 아침은 특히 좋았다. 나래지치, 카밀레, 갯버들, 오이풀, 스코폴리아뿌리 “아, 이건 팔렸구나.” 눈이 부실 정도로 밝은 표정의 소녀는 장부에 정성스럽게 기록했다. 재고와 장부를 비교하는 것이 밤색 털옷의 소녀 - ..
2011.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