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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북]청춘 미궁(青春迷宮)

by blacksnowbox 2020. 10. 12.

두 사람 모두 짝사랑!? 고교 생활의 끝을 앞둔 남녀의
"순간"을 단가와 일러스트로 아름답게 포착

『청춘 미궁(青春迷宮)』 (KADOKAWA)

글 : 이나미 마사토(伊波真人)

일러스트:마루베니 아카네(丸紅茜)

 

「겨울의 성도(冬の星図)」에서 실시한 제59회 카도카와 단가상(角川短歌賞)을 수상했고, 저서 『나이트 플라이트(ナイトフライト)』로 신선한 감성을 세상에 알린 시인 이나미 마사토와 지금까지 수많은 삽화와 일러스트를 그렸고, 2019년에는 첫 화집을 출간하는 등 일러스트레이터로 활약 중인 마루베니 아카네의 첫 콜라보 서적인 『청춘 미궁(青春迷宮)』이 10월 1일에 발매되었다.

 

이 책은 고교의 마지막 1년간을 중심으로 서로를 좋아하면서도 속마음을 밝히지 못하고 있는 남녀의 모습을 단가와 일러스트로 그린 작품이다. 말과 그림으로 함께 표현한 만큼 다른 시점과 입장에서 각각의 장면을 엿볼 수 있다.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많은 세대의 마음 속에 깊게 박히는 느낌을 받는 이 책의 매력을 살펴보고자 한다.

 

고3이라는 시기를 한 마디로 표현해 본다. 고교 생활의 마지막 1년이자, 대학생이라는 어른이 되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은 일종의 유예 기간이라고 하면 될까. 각자가 다양한 분야에 힘을 쏟는 중에 아무래도 잊기 쉬운 것이 일상에 숨겨진 아름다운 순간이다.

 

「체육이 끝난 뒤에 교실을 방향제의 배가 오간다」

「신이 아닌 우리들은 박스를 이어붙여 별자리를 만든다」

전자는 체육 수업이 끝난 뒤의 교실에 감도는 탈취제의 냄새를 표현했고, 후자는 문화제에서 박스를 이어 붙이면서 개회 준비를 하는 모습을 노래했다.

 

아무렇지 않게 흘러가는 일상 속의 발견을 새로운 시점에서 들여다보면 생각지 못한 말이 태어나고, 우리들이 무심코 흘려보내기 쉬운 아름다움을 떠올리게 해 준다.

 

노래가 뇌리에 박힐 정도로 아름다운 것은 물론이고, 그 광경을 그림으로 묘사한 마루베니 아카네의 일러스트도 구도나 색감, 그림을 구성하는 한 가닥의 선에 이르기까지, 우리들의 교고 시절에 "어쩌면 보았을지도 몰라, 하지만 깨닫지 못했던" 광경이라는 것을 멋지게 묘사했다. 한 지점을 본 뒤에 전체를 바라보면, 넓은 세계관에 매료되고 눈부신 광경에 빠져드는 듯한 감각을 느끼게 된다.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반짝임을 정성스럽게 골라낸다는 것은 이 책의 여러 매력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두 팔에 머리를 묻고 엎드려 자는 친구는 책의 속에 어둠을 바라본다」

「달이라고 부르는 체육관 천장에 걸린 채인 배구공을」

잠시 시선을 돌리면 눈에 들어오는 경치에 주목한 노래는 기억 속에 비슷한 광경이 있었다는 깨달음을 의외의 이미지로 우리들의 눈 앞에 펼쳐서 보여준다.

 

너무도 일상적인 탓에 생각지도 못한 장소와 장면에 감춰진 이야기를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우리들이나 지금 고교 생활을 만끽하고 있는 독자에게도 『청춘 미궁(青春迷宮)』은 귓속말로 살짝 가르쳐준다. 여러분의 곁에도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말이다.

 

유예기간은 영원하지 못하며, 반드시 끝이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도 '미궁'이면서, '반복되는 일상'은 결국 끝을 향해 나아가듯이, 유한이라는 예리한 말을 독자들에게 건넨다.

 

「당신과의 남은 시간을 재듯이 오리온은 계속 모래를 흘려보낸다」

이 노래의 일러스트는 주인공인 남녀가 모래시계에 들어 있다. 모래가 전부 떨어지면 끝이 찾아온다. 그런 애절함을 품은 노래는 가슴을 완전히 관통하지 못하는 감정을 품게 한다.

 

또한 이 책은 전편에 별자리와 우수라는 모티브가 많이 쓰였다. 노래 그 자체가 점과 선으로 이어져 있거나, 일러스트의 군데군데에서 별자리와 우주를 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작품의 주인공인 아케히코(暁彦)와 사오리(沙織)가 천문부에 소속되어 있는데, 이 설정 역시 독자들이 다양한 생각을 떠올리게 만든다.

 

「망원경을 들여다보는 당신의 눈 위에 펼쳐진 지평에 언젠가 내려서고 싶어서」

「겨울 하늘을 함께 올려다본 당신에게는 보이지 않는 별을 가슴에 품고서」

우주나 하늘이라는 무한의 공간에 대해 인간이 느끼는 감정과 흘러가는 시간이라는 것은 섬세한 것이다. 인간은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적막한 마음을 품을 수밖에 없는 작은 존재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그럼에도 "지금"을 살아가는 소년소녀에게 있어서는 지금 이상으로 반짝이는 것은 없다. 미래에도, 과거에도 없는 "지금 품고 있는 마음"에 혼란스러운 감정적인 충격이 느껴진다. 예를 들면 이 충격은 음악을 듣고, 가사와 멜로디에 공감했을 때와 비슷한 것 아닐까. 고등학생이라면 통학 중의 플레이리스트에서 "지금, 내 마음의 형태에 맞는 음악"을 튼다. 이 책에 수 놓인 말과 일러스트는 내 마음에 더 깊게 박힌 것을 선택하려는 소년소녀에게 그대로 전해질 거라고 확신한다.

 

예술은 원래 다양한 갈래로 감정을 흔든다. 그리고 우연한 순간에 일생 잊을 수 없는 감각이라는 것을 남긴다.

 

가방에 넣어둔 『청춘 미궁(青春迷宮)』이 누군가에게 마음이 뭉클하는 경험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분명 그들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일 될 것이다.

 

계절별로 나눠진 장의 서두에 쓰인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는 주인공인 아케히코와 사오리가 서로에게 품은 마음을 독백으로 읊는다.

 

마음이 담긴 그들의 목소리는 우리들 마음속의 섬세한 곳을 건드린다. 속마음을 밝히지 못하고 계속 숨긴다는 구도만으로 굳이 말할 필요 없는 청춘의 한 페이지이지만, 주목할 점은 이 이야기가 "미궁"이라는 것이다.

 

고교 생활이 끝나고 학교를 떠나도 남아있는 감정. 계단의 층계참이나 복도, 교실을 돌고 돌아 옥상에서 혼자 계속 춤출지도 모를 전하지 못했던 말에 출구는 없고, 둘이 떠난 뒤에도 다시 누눈가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미궁으로 들어간다. 그런 끝없는 사랑이 이 책에 가득하다.

 

어쩌면 사람이 품은 감정은 작은 것일지도 모른다. 우주처럼 넓고 자유로우며, 약간 쓸쓸한 듯한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마루베니의 일러스트가 반복과 왕복처럼 묘사해, 섬세한 미궁의 모습을 우리의 눈앞에 펼쳐놓았다는 점, 이나미의 단가가 57577의 31음절로 사람이 품은 감정을 한없이 평온하게 표현하는 것. 이런 표현의 기묘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청춘 미궁(青春迷宮)』을 별처럼 반짝이는 책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단가와 일러스트의 융합에 무한한 가능성을 느끼면서, 청춘이라는 순간에 방황하는 소년소녀들의 모습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주옥같은 작품. 모쪼록 이 책을 읽으며 유일무이한 세계관에 빠져보기 바란다.

 

글 = 안도 에누(安藤エヌ)

번역 = blacksnowbox

 

| 원문 링크 : ddnavi.com/review/682948/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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