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가 사람들의 생활을 위협하는 현재, 전국 서점에서는 전염병과의 싸움을 그린 프랑스 문학의 명작 '페스트(저자 알베르 카뮈)'가 이례적인 판매고를 기록. 인터넷에서는 '바로 지금 일어나는 상황을 그린 것 같다', '책 내용이 리얼타임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에 등골이 서늘해진다', '작품 속 인물의 반응이 현실과 너무 같아서 충격을 받았다' 등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프랑스의 노벨 문학상 작가인 알베르 카뮈가 1947년에 발표한 장편 소설. 1940년대의 알제리 오랑시(市)에서 높은 치사율을 가진 전염병인 페스트가 발생. 봉쇄된 도시에서 시민들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고립과 마주하면서 "보이진 않는 적"과 싸우는 내용이다.
페스트 감염이 확산되고 부조리한 상황에 처한 시민들의 인간성이 무너져내리는 모습은 독자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길지도 모른다. 그러나 필체는 철저하게 담담하고, 리얼하다. 소설 속에는 70년 전에 쓰였다고는 믿기 힘들 만큼, 현재 상황과 일치하는 듯한 묘사를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철저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아무리 떠들어봐야 소용없습니다. 역병을 막는 완전한 방벽을 구축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과 똑같다고 했습니다.
이것을 페스트라고 부를지 아니면 지식열이라고 부를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저 그것에 의해 시민의 대부분이 죽지 않도록 막아내는 것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악은 항상 무지에서 기원하며, 선한 의지도, 풍부한 지식이 없다면, 악의와 마찬가지로 많은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폐쇄된 환경에서 전염병의 위협과 싸우는 등장인물의 모습과 행정의 뒷북 대응을 그린 장면에 일본의 현상이 비슷해 보인다는 사람이 많은 상황. 실제로 책을 읽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세계가 전염병에 놀라 싸우려는 지금이야 말로 '페스트'가 압도적인 공감과 함께 다가온다. 여기서 배울 점이 많을 것이다', '재해와 싸우는 사람들의 모습과 결속, 그리고 윤리에 대한 진지한 탐구에 끌렸다'. '나는 진짜 위기를 앞에 두고 용기를 갖고 싸울 수 있을지 자문하고 말았다. 이 오랑시(市)는 미래의 일본일지도 모른다'라고 하는 감상이 올라오고 있다.
신쵸샤(新潮社)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확대되기 시작한 2월 무렵부터 판매가 급증했다고 한다. 전국 서점에서 품절이 이어지고, 긴급하게 1만 4000부 증쇄 결정(그 이후에 다시 2만 부 증쇄하기로 해, 총 3만 4000부 증쇄). 현재는 재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형 유통 사이트인 Amazon.co.jp의 신쵸분고(新潮文庫) 판매 랭킹에서 1위를 획득했고, 모든 서적 랭킹에서도 상위에 드는 등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해외에서도 같은 붐이 일어나, 해외 미디어 'Le Point'의 보도에 다르면 프랑스에서는 약 4배, 이탈리아에서는 3배 정도 판매가 증가했다고 한다.
사회에 혼란이 있을 때야 말로, "고전 명작의 힘"에 주목하게 된다. 우리들을 둘러싼 상황과 냉정하게 마주하기 위해서도 '페스트'를 읽어보았으면 한다.
(2020년 3월 11일 기사 번역)
| 기사 출처 - https://ddnavi.com/news/602722/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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