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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작업 일지

2018년 10월 15일

by blacksnowbox 2018. 10. 11.

접수처 직원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빠르게 계량을 끝내고, 대금인 페릴 은화를 내게 건냈다.

"계속 부탁드리겠습니다"

카운터에서 멀어진 나를 보고 주위의 모험자들은 히쭉히쭉 웃었다.

"어이 레드, 약초 채집이냐, 가끔은 고블린 퇴치도 하지 그래?"

"미안. 이게 적성에 맞아."

"그렇다 치고, 이제 그만, 동검 꼴사나워. 강철검 정도도 없으면 모험자라고 하긴 낯뜨겁잖아"

나는 어깨를 들썩였다.

물론 바보취급을 하는데 기분이 좋을리가 없지만, 그때와 비교하면 아무렇지도 않다.

모험자들도 농담으로 하는 말일 진짜로 하는 말이 아니다, 그들 역시 편한 의뢰만 받는 나태한 조르탄 정신이 넘치는 모험자니까.

이런 곳에서 모험자를 노릇을 하느냐 하면…… 내가 약초채집 전문 모험자가 되기 전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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