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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정보/소설번역(미리보기)

드래그 온 드라군 3 -story 2 파이브-

by blacksnowbox 2017. 6. 24.

 주의해 주세요 (WARNING)


 이 포스팅의 내용은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미리보기로 제공되는 소설의 일부를 번역한 것입니다. 연습용으로 제가 직접 번역한 내용으로 해당
 저작권자에게 모든 권리가 있습니다. 무단으로 배포하거나 권리에 침해되는 행위는 당사자에게 모든 책임이 있습니다.

 그저 어떤 내용의 소설인지 확인하는 용도로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읽어보시고 오탈자나 의미불명, 오역 등의 지적은 환영합니다.




드래그 온 드라군 3 




STORY 2 파이브 - My Favorite Things
(원제 : ファイブ – my favorite things)



01P.

이 세상에는 내가 갖고 싶은 것과 엄청 갖고 싶은 것으로 만들어졌어.
라는말은 투 언니 흉내를 낸 건데.
이 세상은 말이야내가 좋아하는 것과엄청 좋아하는 것으로 만들어졌다고.”
언제였더라투 언니는 그런 말씀을 하셨으니까.
그렇다면 나에게 있어 이 세상은 무엇으로 만들어진 걸까나는 투 언니만큼 상냥하지 못하니까세계의 모든 것을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싫은 거라면 얼마든지 있어맛없는 음식안 예쁜 옷하찮은 말만 하는 사람들.
그렇지만 싫다고 해서 갖고 싶지 않다는 건 아니라고요맛없는 음식도 잘못된 요리 방법을 선택한 것인지도 모르잖아투 언니가 말이죠샌드웜의 위장을 푹 삶아서그건 그거대로 맛있는 수프를 차려주셨다니까요소금에 절이거나 말려서 며칠씩 푹 삶거나...... 아무튼무척 손이 많이 간다 하더군요.
안 예쁜 옷이라도 장신구를 많이 달고 입어 보니 생각보다 어울릴지도 모르고하찮은 말만 하는 사람이라도 부하로 부릴 수 있을지도 모르고 말이야.
우선은 내 것을 만들고이런저런 시험을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안 그래?
그러니까 이 세상에 내가 갖고 싶지 않은 것 따위 하나도 없는 것은 아닐까있다고 한다면 아주 조금 갖고 싶다든지너무나도 갖고 싶다든지그런 차이일 뿐.
  
02P.
엄청나게 갖고 싶은 것은물론예쁜 장신구와 옷신발장신구는 은보다는 금이 좋아그다음에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이 잔뜩호두알 크기의 사파이어에 자그마한 아쿠아마린과 다이아몬드가 잔뜩 박힌 브로치라든지에메랄드가 가득 박힌 금세공 목걸이라든지.
옷은 레이스가 달린 것이 좋아레이스 천으로 만들어진 로브라면걸치기만 해도 실신할 정도로 좋아물론 레이스가 달린 옷깃도 숄도 손수건도 너무나 좋아.
레이스는 말이야짜는데 수고와 시간이 오래 걸린대레이스를 가장자리 장식으로 아주 조금만 써도 가격이 말도 안 되게 훌쩍 뛴다고포 언니가 말씀하셨어.
이 옷 한 벌 가격이면 가난한 가족이 몇 날 며칠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고그걸 알고도넌 아직 옷을 장식하고 싶은 거니?”
포 언니는 언제나 무척 올바른 분이시지요그래서 나는 이런 답을 드렸어요.
  
네에언니가 말씀이 옳아요이 드레스는 처분하도록 하겠습니다.”
  
게다가그 레이스 장식된 드레스이미 질려버렸으니까요.
그것보다도 지금은 리본이 잔뜩 달린 드레스가 좋으니까얇고 섬세한 실크 나비매듭과 여러 겹의 장식이 소매에도 허리에도 잔뜩귀엽지 않아리본과 같은 색으로 장식된 허리띠를 약간 세게 묶어 발육이 좋은 내 가슴을 강조하면넋을 잃을 정도로 멋지겠지?
분명이 리본 장식을 한 옷도 고가겠지만 말이야가난한 가족이 며칠이나 먹고 살 수 있는 걸까?
  
03P.
하지만 내가 옷에 붙이는 장식을 그만둔다고 해서가난한 사람들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느냐 하면그건 다른 문제라고 생각하거든그렇잖아내 옷장에 있는 드레스는 돈을 내고 산 것도 아니고이전의 소유자를 쓰러뜨렸더니 내 것이 되었을 뿐.
백성들에게 돈을 착취한 다음 낭비했던 건 내가 아니라 영주라고.
그것보다오늘은 어떤 옷을 입을까리본 드레스다마스크 직물로 만든 드레스도 나쁘지 않아금실과 은실로 짠 무늬가 내 머리 색과 잘 어울리니까아니면 소맷부리와 옷자락 주위를 검은담비 모피로 장식한 드레스가 좋을까아니면.....
  
으음파이브벌써...... 일어난 거야?”
  
바로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나의 사도다너무나도 귀여운 종내 마음에 쏙 드는 아이하지만 어째서 졸린 목소리인 걸까.
  
디토는 좀 더 자도록 해.”
  
어린아이는 충분히 수면을 취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그렇지 않아도 디토는 밤늦게까지 잠들지 않으니까.
  
그렇지만파이브가 부스럭거리고 있잖아.”
  
어머미안하구나.”
  
뭐 괜찮아.”
  
크게 하품을 하면서 기지개를 켜는 모습도 사랑스러워난 이 아이가 귀여워서 어쩔 줄 모르겠어요인형처럼 얼굴이 너무 예쁘거든.
  
04P.
쓰리 언니가 만들고 계신 인형 군대가 아니고더 평범한 제대로 된 귀여운 여자아이 인형 말이야.
아니지인형보다도 디토가 훨씬 귀여워피부는 눈처럼 하얗고 부드러운 데다 두 눈동자는 마치 빛나는 별 같아약간 곱슬에 솜털같이 푹신푹신한 머리카락으로 말할 것 같으면언제까지라도 쓰다듬고 싶어질 정도야내게 있어디토는 가장 마음에 드는...... 으뜸가는 장난감.
  
드레스로 고민아침부터파이브는 유별나다니까.”
  
이 버릇없는 말투도 좋아이런 사랑스러운 아이가 이렇게 얄미운 말을 하다니의외성이 있어 즐겁기도 하고남자와 여자의 관계는 의외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침대 속에서는 전혀 다른 얼굴이 없으면 안 되겠죠.
이런 것들은 제쳐놓고.
  
하루가 너무 짧은걸조금이라도 빨리 일어나지 않으면.”
  
그야 물론매일매일 세 번이고 네 번이고 옷을 갈아입으면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잖아저녁때까지 같은 옷을 입고 있으면 되는데 말이지.”
  
안 돼그건이렇게나 많은 드레스가 있는데하루에 한 벌이라니!”
  
달리 입을 옷이 없다든지여행 중이라든지이런저런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다면 모를까그런 게 아니라면온종일 똑같은 차림이라니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
  
05P.
있지디토어떤 드레스가 좋을까?”
  
리본이 가득 달린 드레스에금실과 은실로 만든 드레스모피 장식이 달린 드레스늘어놓고 보여줘도디토는 하품만 할 뿐.
  
파이브가 좋아하는 걸로 하지?”
  
전혀 상관없다는 말투잖아귀찮다는 표정이나 짓고모처럼 귀여운 얼굴이 아까워뭐가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는 건지아아알겠다!
  
혹시드레스는 벗기기 어려워서 싫은 거야?”
  
이니그건......”
  
아무것도 입지 않고 있는 게 편하다고둘러서 말하는 거구나?”
  
그게 아니라......”
  
나는 그다지 옷 입은 채로도 상관없는데?”
  
아니라니까!”
  
내가 위로 올라가면 그만인걸아니면 선 채로 뒤에서?”
  
“아-니-라-니-까!”
  
지금 혹시 사양하려는 거야꼬시려는 거야?”
  
사양하려는 것인지도 몰라디토는 사도니까사도는 가희의 노예이자가희의 말을 거부하지 못해오로지 가희를 섬기는 존재낮이고 밤이고.
  
06P.
있지사양할 필요는 전혀 없어.”
  
드레스어떤 드레스가 좋은지 말만 하면 되는 거야!?”
  
어머디토도 참얼굴이 새빨개져서는부끄러워서 그러는 걸까귀여워꼭 안아주고그대로 넘어뜨리고 싶을 만큼.
  
저거그 가운데 있는 게 좋아번쩍번쩍한 거!”
  
드레스는 이제 됐어그것보다 디토......”
  
-, 그럼다른 거자수가 잔뜩 된 드레스파란 꽃무늬저건 아직 안 입어 본거지!?”
  
파란 꽃무늬좀 독특한 자수그래 맞아듣고 보니저 드레스아직 입어 보지 않았었어.
  
파이브는 여기에 있어드레스내가 가지고 올 테니까!”
  
내 품에서 스르륵 빠져나가는 모습은 마치 고양이 같아저렇게 허둥지둥 침대에서 나가지 않아도 되는데나는 드레스를 가지러 가는 것이 느리다는 이유로 화를 내는 주인은 아니니까.
옷 방에서 한숨이 들린 것 같았지만기분 탓이겠지디토가 내게 있어 나무랄 데 없는 사도인 것처럼디토에게 있어 나는 나무랄 데 없는 가희니까.
  
07P.
디토가 조심스럽게 받쳐 들고 온 푸른 드레스를 펼치고 거울 앞으로광택이 있는 옷감에 섬세한 자수몸에 착 달라붙게 만들어진 이국풍의.
아아이것도 아름다워옷단 양옆이 크게 파여 있어서 걸음을 옮길 때마다 다리가 드러나는 대담한 드레스포 언니는 분명 탐탁잖게 여기시겠지품위 없는 옷 따윈 관둬라며 혼내실 것 같아.
  
이 드레스도 예쁘네그렇다고 다른 게 예쁘지 않은가 하면꼭 그렇지 않단 말이지곤란하다니까.”
  
리본 드레스다마스크 직물 드레스모피 장식 드레스이 세 벌도 포기하기 어렵고거기에 파란 꽃무늬 자수 드레스까지 더해지면못 고르겠어어떻게 할까요?
  
차라리 몸이 세 개나 네 개쯤 있으면 좋겠어그러면전부 한 번에 입을 수 있을 텐데!”
  
몸이 세 개나 네 개!? 지금진심으로 하는 얘기야?”
  
물론이지.”
  
“......악몽이야.”
  
디토도 참이 세상이 끝난 듯한 얼굴을 하고서는도대체 어떤 상상을 한 걸까?
  
나는 좋은 생각이라고 보는데몸을 세 개로 만드는 마법이 없는지 어떤지원 언니에게 물어보자.”
  
원 언니는 항상 교회 지하에 있는 서고에서 어려운 책만 읽고 계시니까어쩌면그런 마법도 알고 계실지 몰라.
  
몸이 세 개면어떤 드레스를 입을지 고민할 일도 없고맛있는 것들도 말이지 세 배로 먹을 수 있게 되잖아.”
  
08P.
지금도 이미 보통 사람 세 배 정도 먹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거든요.”
  
확실히나는 잘 먹는 편에 속한다고 생각해아무래도공복감은 좋아지지가 않아왠지 쓸쓸한 기분이 되니까요그게 싫어서 배가 고파지기 전에 뭔가 입에 넣고 싶어진다니까.
그렇다고 해서 보통 사람의 세 배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그런데도 디토는 심술궂은 웃음만 짓고 있을 뿐아아, 하지만 저 심술궂은 표정도 무척이나 좋아.
  
요리사가 오늘은 고기와 생선 어느 쪽으로 할 거냐고 물으면절대로양쪽 다라고 대답하면서.”
  
디토그건 세 배가 아니고 두 배잖아?”
  
게다가어느 쪽을 하겠냐는 것은어느 쪽도 준비되어 있다는 것그렇지 않다면그런 질문을 안 할 테니그렇다면둘 다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게 당연하지 않아?
  
그래도혹시구운 고기랑 삶은 고기랑 찐 고기어느 쪽으로 하겠냐고 물으면역시 전부라고 대답하잖아?”
  
그렇지그런 질문이라면.”
  
그러면생선구이랑 생선찜이랑 생선 튀김이랑 생선 조림어느 쪽으로 하겠냐고 물으면?”
  
“전부라고 하겠지아 싫어어쩐지 갑자기 배가 고파졌어아침 식사는 아직인가.”
  
보통 사람 세 배 정도가 아니잖아파이브의 식욕은.”
  
하지만 그것은 내 식욕 탓이 아니라고맛있는 음식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원인일 거야. 아무리 나라도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 것들까지 먹고 싶다 하지는 않으니까.
  
09P.
그렇지만 예를 들어 눈앞에 없어도어딘가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세상 끝까지라도 찾아가겠지만.
아아맛있는 것을 찾으러 가는 게 너무 좋아나쁜 놈을 쓰러뜨리러 가거나 마물을 퇴치하러 가던가그런 여행보다 훨씬 즐겁고두근두근하니까.
  
봄이 무척 기다려져봄이 되면또 맛있는 것을 찾으러 갈 수 있는데.”
  
유별난 것을 찾는 여행을 잘못 얘기한 거겠지?”
  
어머투 언니에게 맡기면 어떤 유별난 재료라도 특별한 별미로 만들어 주니까.”
  
유별난 거라는 건 부정하지 않는구나?”
  
그렇지만그건 사실이니까하지만고블린의 골수로 맛있는 패티를 만들다니투 언니니까 가능한 일이야전기 도마뱀 조림이라든지눈 6개 달린 메기의 기름 절임이라든지, 다른 곳에서는 절대로 먹을 수 없으니까.”
  
진미이기는 하지.”
  
그렇지?”
  
목숨을 걸고 맛보는 요리라니그렇게 흔한 것이 아니고 말이야나는 사양하고 싶지만.”
  
디토도 참저런 건방진 표정을 짓다니너무 매력적이잖아저건어깨를 움츠리는 몸짓도몹쓸 아이야날 이런 기분이 되게 만들다니.
  
10P.
그 왜 있잖아파이브?”
  
그 망설이는 얼굴도 좋아곤란해하는 얼굴도 좋아좀 더 당황하게 해서좀 더 곤란하게 만들고 싶어져.
  
뭔가위험한 생각을 하는 건 아니지?”
  
위험한 일 같은 건생각하지 않아요.”
  
주뼛거리는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는 모습은 정말이지겁에 질린 어린 토끼 같아그러고 보니 어린 토끼 고기도 맛있지몇 시간이나 녹을 정도로 푹 삶은 다음 달콤한 과일 소스를 곁들여서.
  
아침은배고프다고 했잖아?”
  
으음지금부터 먹을 거야.”
  
파이브잠깐 있......”
  
싫어못 기다려알고 있잖아?
  
아직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보였지만디토의 의견은 모두 기각지금 나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으니까아아못 참겠어내 귀여운 사도귀엽고 귀여운 어린 토끼야오늘은 어디부터 먹어 볼까나?
  
도대체아침부터 왜 이렇게 되는 거지?”
  
그러네분명 디토가 졸린 얼굴을 하고 있어서야.”
  
말하는 거랑행동하는 게 완전히 반대인 것 같은데?”
  
왜냐하면내 커다란 가슴에서 잠드는 게 제일 좋잖아그렇지.”
  
11P.
들려오는 한숨도무척 귀여워한숨이지탄식이 아니고.
이만큼 여러 가지 시도를 하는데도 불만을 말하다니 용서할 수 없어나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서라면상대를 즐겁게 하기 위해서라면어떤 노력도 아끼지 않으니까.
어째서 불만을 말하기 전에 우선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으면책을 조사하거나사람에게 물어보거나물론 여러 사람을 상대해 보는 것도 방법이기도 하고자신에게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도어쩌면 궁합에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잖아?
다행스럽게도상대에 얼마든지 있으니까남자든여자든얼마든지 고를 수 있어하룻밤에 몇 명이라도.
아아이런 짓도 하고저런 짓도.
무엇보다 궁합이 맞는 상대는 찾기 어려우니까이 사람이라고 생각되는 상대를 좀체 만나지 못했지하지만 난 포기하지 않았어사실은 이렇지 않고훨씬 더 좋은 게 분명하니까.
맞아훨씬 더 좋은 것을 배운다면 디토에게도 가르쳐 줄 거야왜냐하면 디토는 내 사도니까.
  
안 돼아직......!”
  
안 돼나도 참그만 딴생각을 하다니미안해디토어머한숨을 쉴 것까지는 없는데난 조금도 신경 쓰지 않으니까.
  
귀엽고 귀여운 디토그런 얼굴 하지 말아 줄래.”
  
다시 하면 될 뿐인데몇 번이라도그렇게 생각하지?
  
12P.
파이브의 물욕과 식욕은 보통 사람 세 배 이상이지만성욕은 30배 정도 되지 않아?”
  
칭찬해 줘서 고마워.”
  
“......칭찬한 게 아닌데.”
  
착한 아이네상이라도 줄까어디가 좋아?
  
그건 상이 아니라벌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머디토는 거기가 좋은 거야?”
  
몰랐어사람 취향은 여러 가지라는 것을그래서 지금까지 시시하다는 반응을 할 때가 많았던 거야빨리 가르쳐 주었으면 좋았을 것을난 어떤 노력도 아끼지 않겠지만쓸데없는 과정은 피하는 게 현명한 것이겠지?
그렇지 않아도 이 세계는 내가 갖고 싶은 것들뿐이니까아무리 시간이 많아도 부족해예쁜 옷에맛있는 음식몇 번이라도 갈아입고좀 더 좀 더 맛보고잠자는 시간도 아까울 정도야.
  
파이브는 왜 그렇게 탐욕스러운 거야?”
  
탐욕내가?”
  
그건 조금 다르다고 생각해내가 뭘 갖고 싶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자신의 힘을 실감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
역시 뭔가 손에 넣는 순간이란한순간에 머리가 하얘질 정도로 행복한 거니까우월감이나 전능함 같은 그런 것들이 모두 단번에 몸속에서 쏟아져 나오는 느낌이야아아내게는 갖고 싶은 것을 손에 넣을 힘이 있었어.
  
13P.
혹시라도 내게 그런 힘이 없었다면뭔가를 갖고 싶다는 생각 따위 하지 않았을 거야손에 넣을 수 없는데도 갖고 싶어 하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고...... 슬픈 일이에요.
아아아무리 소원해도 결코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을 원하다니.
알아하지만......
내게도 아무리 원해도 손에 넣을 수 없는 그런 것이 있다고 한다면상상도 할 수 없지만 하나 정도 있을지도 몰라.
가슴에 손을 얹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왠지 그런 기분이 드는군요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있는 작고 작은 뭔가갖고 싶은지 어떤지 조차 모를 정도로 사소한 것.
도대체 그건 뭘까?
먹을 것은 아니야보석이나 드레스 따위도 아니고둘 다 마음먹으면 손에 넣을 수 있는걸.
그러면 사람일까부하나 하녀는 얼마든지 있어나를 위해서 목숨을 던져서 싸우는 병사들도 있어남자?
그거야말로 얼마든지나의 유혹을 거절할 남자는 온 세상을 뒤져도 없어그럴 거야친아버지가 아닌 다음아빠아버지......?
  
파이브왜 그래?”
  
......”
  
14P.
사라지고 말았어뭔가 떠올랐었는데.
  
드문 일이네파이브가 침대에서 멍하게 있다니 말이야.”
  
실례잖아아무리 나라도 생각 정도는 한다고.”
  
화났어?”
  
아니.”
  
머릿속에서 내쫓아주어서 잘 된 건지도 몰라아주 잠깐떠오르다 사라진...... 얼굴.
기억하고 있을 리가 없지아버님은 내가 태어나고 곧 돌아가셨으니까무리하게 생각해 내려는 건확실하게 말해서 시간 낭비.
그러니까 생각은 이제 그만손에 넣을 수 없는 것 따위는 아무래도 좋아내 마음에 드는 것들만 생각하고 싶으니까사파이어 브로치에메랄드와 금세공 목걸이리본 드레스에자수 드레스레이스 천 로브에숄에장식된 옷깃
  
그러면한 번 더 할까.”
  
그리고 내 귀여운 종은.
  
-!? !?”
  
농담이야.”
  
15P.
배가 고프다이번에야말로아침을 먹도록 하자노릇하게 구운 빵에 반숙 계란을 얹고훈제 생선에초절임 야채꿀에 절인 말린 과일도그래 맞아그전에 오늘 입을 옷을 고르고그러고 보니소매를 길게 늘어뜨린 드레스도 있었지새빨간 모직 드레스도.
아아어쩜 이렇게 행복할까네에전 행복해요갖고 싶은 것도엄청 갖고 싶은 것. ......그것들을 제외하고 생각하지만 않는다면.
그렇지아무것도 잘못되지 않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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