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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작법 제1연구소/01.스토리 창작 힌트

06.비극이지만, 독자가 동경하는 상황일수도 있다

by blacksnowbox 2018. 8. 13.


 이 포스팅은 '라이트노벨 작법연구소(www.raitonoveru.jp)' 운영자의 허락을 얻어 직접 번역했습니다. 모든 내용의 저작권 또한 '라이트노벨 작법연구소'에 있음을 알립니다. 임의 수정이나 상업적 이용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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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비극이지만, 독자가 동경하는 상황일수도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관객이 비극을 좋아하는 이유는,

'영웅에게 일어난 사건과 행위를 재현함으로써 영웅의 고뇌를 경험하고 최종적으로 카타르시스를 얻기 때문이다'

라고 설명했습니다.


인간은 무대 위의 드라마와 자신의 경험을 투영해 울고 웃을  있습니다.
아마 여러분도 만화와 소설의 주인공이 힘들고 괴로운 입장에 처한 것을 보고 ',  기분 나도 알아!'라는 기분을 맛보고 주인공이 그런 상황을 역전 승리로 이겨내는 모습에 속이 후련한 느낌을 받았던 경험이 있으실 거예요.

인간은 주인공의 심정 변화를 자신의 일처럼 받아들이며, 자신이 본래 가진 아픔과 슬픔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마지막에 격정에서 해방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됩니다.
비극으로 끝나더라도 진심으로 감동을 받거나 눈물을 흘리면 해소됩니다. , 배드엔딩은 지뢰가  위험성이 높으니 주의!)
 
 카타르시스는 이야기를 읽는  이외에 얻을 방법이 없으니, 사람은 본능적으로 이야기를 찾습니다. 양질의 이야기는 카타르시스가 강한 작품이라고도   있습니다.
 
독자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려면 우선은 주인공에게 감정을 이입할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비극적인 상황 주인공을 밀어넣고 독자의 동정과 공감을 끌어내고, 점차 그런 상황을 뒤집어나가는 흐름이 필요합니다.
독자가 주인공에게 공감하게 되는 핵심이므로, 남 부러울 것 없이 행복하고 어떤 문제도 고민도 없는 완전무결 최강무적의 슈퍼히어로가 방해 같지도 않은 작은 문제를 콧노래를 부르면서 해결하는 듯한 이야기는 NG입니다. 자신을 주인공에게 투영할 수도 없고, 역경을 이겨내는 쾌감도 얻을  없습니다.
반대로 너무나도 불운의 절정이라서 독자가  처지를 전혀 동경할  없는 주인공도 감정이입의 대상이 되지 못하니 요주의입니다.

라이트노벨은 주인공이 처한 상황이 '비극이지만 사실은 독자가 동경하는 상황'이라는 전제를 만족하면, 정통적인 이야기를 답습하면서도 독자의 감정이입을 유도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시부미 이치에이 인기작인 '하이 스쿨 DXD'(2008 9 출간) 주인공 효도 잇세이는 서두에 귀여운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생각한 순간,  아이에게 살해당하고 미소녀 악마 리아스 그레모리의 부하이자 악마로 되살아납니다.
살해당한다, 악마의 부하로 부활한다는 비극이지만 동시에 미소녀의 고백을 받고 미소녀에게 가치를 인정받고 부하가 된다는 독자의 꿈도 이뤄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는 효도 잇세이에게 자신을 투영해 히죽이다가 결국, 그가 역경을 헤치고 활약하는 모습에 위안을 받습니다.
 
2011 4월에 출판되어 만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인기작인 '마탄의 왕과 바나다스' 주인공인 티글은 서두에서 전쟁에 패해 적의 총대장인 전희 엘레오노라의 포로가 됩니다.
 
<-국내에 출간된 원서와 애니 번역에는 '엘레오놀라'라고 되어 있는데, 엘레오노라가 맞을 듯해요. 울리케 엘레오노라(스웨덴어: Ulrika Eleonora av Sverige, 1656년 9월 11일 ~ 1693년 7월 26)실제 인명이 있더군요. 저자가 찾아보고 이름을 지었다고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저라면 엘레오노라라고 번역했을  같네요. 발음도 자연스럽고 근거도 명확하고요.
 
전쟁에 패해 포로가  비극적인 상황이지만, 미소녀 엘레오노라에게  실력을 인정받고 그녀의 소유물이 되는 독자의 꿈도 동시에 이뤄줍니다.
마찬가지로 독자는 그가 처한 상황에 히죽거리다가 역경을 뚫고 활약하는 모습에 속이 후련해지는 것입니다.
 
2009 12월에 출간된 히트작 '아빠   들어라!' 주인공, 세가와 유타는 비행기 사고로 행방불명된 누나 부부를 대신해 조카 3명의 보호자가 됩니다.
 대학에 입학한 유타는 어린 시절에 부모님을 잃고 돈이 없어서 생활비를 충당하려고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춘기인 장녀와 차녀에게 마음을 쓰면서 상당히 고생을 하게 됩니다.
누나를 사고로 잃고 경제력도 없는데  아이의 부모가 되는 힘든 상황입니다. 하지만  명의 미소녀가 유타를 아빠(남자)처럼 의지하는 것은 독자들의 바람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독자는  상황을 만끽하면서 주인공이 역경을 이겨내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모습에 기쁨을 얻습니다.


<-아마 안 읽어보신 분도 많으실 텐데, '아빠 말 좀 들어라!'는 대단히 설계가 잘 된 작품입니다. 좀 과장하면 저는 이거 보고 라이트노벨의 새로운 가능성을 본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도 이런 식의 이야기가 가능하다니라면 조금 감탄했습니다(다만, 좀 감정이 과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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